탐욕의 전장

2025년 전세계가 경제권을 중심으로 블럭화 되었다. 유럽을 중심으로 NEU(Neo European Union) 경제권,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EAU(East Asia Union) 경제권,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NAF(North America Federation) 경제권으로 나뉘어 경제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막강한 경제력으로 대기업들은 미디어와 사회 각 부분에 영향력을 강화시켜 나갔다. 한편 기존의 산업화 국가에 있던 제품제조 공장들이 임금이 저렴한 비산업화 국가로 대거 이주하면서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과 세계시장의 팽창을 가져왔다. 그리고 여기서 발생한 경제적 여유는 다시 전자제품, 통신분야 등 전자기기의 수요를 확대시켰다. 이러한 세계시장의 팽창은 기업을 더 부유하게 만들었으나 그만큼 자원의 소모도 빠르게 만들었다. 특히 전자장비의 수요에 비례해 필수 요소인 희토류의 고갈이 심화되어 원자재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다. 원자재의 재활용을 위한 도시광산업이(전자제품에서 금속을 다시 뽑아내어 재가공하는 업체) 활성화 되었으나 자원부족 현상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원자재 공급업체(광산 소유주와 채굴업체)들은 새로운 지하자원을 찾기 시작하고, 기초 조사를 토대로 자원매장의 유력지역으로 미네랄헌터(Mineral Hunter)를 파견한다.

미네랄헌터(Mineral Hunter), 전문 지질조사자 이자 탐험가, 각종 서바이벌 기술을 익힌 이들로 광맥의 매장량 확인, 정보판매를 하는 전문 인력의 총칭 이다. 이들은 대부분 프리랜서였으나 간혹 회사 소속으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보통, 여행객 신분을 빌어 세계를 돌아다니며 광맥의 유무를 조사했다. 일단 매장이 확인되면 헌터 들은 고액의 정보료를 받고 계약된 회사에 정보를 팔거나 비밀경매에 부쳤다. 타기업보다 먼저 광맥을 발견 한다는 것은 협상 및 소득분배에서 우위를 점 할 수 있고, 더 많은 경영권 혹은 이익분배를 받기 때문에 ‘누가 먼저 양질의 광맥을 발견하는가’는 매우 중요했다. 이 때문에 베테랑 헌터는 매우 귀한 대접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Joseph이란 미네랄 헌터가 사하라 사막 북부에서 거대 희토류 광맥을 찾으면서 기업전쟁의 시발점이 된다. 북아프리카에서 일년에 한번 열리는 사하라사막 도보 횡단 여행에 참여한 Joseph은 여행도중 거대한 모래폭풍으로 지형이 바뀐 지역을 지나게된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간 그는 여행이 끝날 무렵에야 중국 내몽고지역 광산과 유사한 토층이 형성 되 있었음을 깨닫고 조사장비를 챙기고 한번 더 그 지역을 방문한다. 모래폭풍에 드러난 새로운 지표층 샘플을 채취하고 성분조사를 해본 Joseph은 조사표에서 희토류 성분이 지나치게 높게 나온 것을 보고 서둘러 더 많은 샘플을 확인한 그는 이곳 지하에 희토류 광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혼자서 광맥의 매장량과 크기 등 모든 것을 조사하는 것이 불가능 했던 그는 친한 친구 2명에게 연락을 한다. 그의 친구 Gaston은 연락을 받고 바로 사막으로 오지만 다른 곳에서 작업 중이던 Din은 하던 일을 끝마치고 오느라 작업이 1/3가량 진행됐을 때 합류한다. 뜨거운 사막에서의 작업은 힘들고 오래 걸렸지만 결국 그들은 조사를 마친다. 그들이 조사한 내용에 의하면 광맥의 매장량과 크기가 어마어마했기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하지만 이 광맥이 그들에게 부를 안겨다 주기도 전에 광맥 채굴권에 대한 지분을 나누는 과정에서 트러블이 생긴다. 광맥을 처음 발견하고 조사를 지휘해온 Joseph이 채굴권의 50%지분을 가지는 것에는 Gaston과 Din 모두 이견이 없었지만 나머지 50%의 지분을 둘이서 25%씩 나누는 것에 대해 Gaston이 반발을 한 것이다. 조사가 1/2이나 진행 된 후 합류한 Din이 자신과 동등한 지분을 갖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자신의 지분을 올려줄 것을 요구한다. 허나 각종 서류 관련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고, 채굴권 협상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준 Din에겐 그만한 권리가 있다고 Joseph은 Din을 옹호하고, 그런 Joseph에게 배신감을 느낀 Gaston은 자신의 광맥채굴 지분을 대기업 Electric Volcano(EV)사에 팔며 Joseph과 Din의 정보도 함께 넘겨버린다. 그리고 이 거래가 있고 얼마 후 Joseph가 피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Joseph의 죽음으로 그가 소유한 지분을 둘러싼 상속권 갈등이 야기되고, 그의 지분은 법적 공방 속에 묶여 누구도 권리를 행사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 Gaston과 EV사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던 Din은 Gaston이 Joseph피살사건의 원흉이며 그 배경에는 EV사가 개입됐을 거라고 추측을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었다.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인 그는 EV사의 라이벌인 G-Shovel사에 10년간 자신의 지분을 사용하는 대가로 채굴이익금의 5%와 보호를 요청한다. 단 ‘계약은 해마다 갱신 되야 하며 납치, 피살 등의 위험요소로 인해 갱신 되지 않을 경우 신변보호를 재대로 하지 못한 책임이 회사에 있으므로 계약은 자동 파기된다. 대신 Din은 자발적으로 갱신에 응할 책임이 있으며, 개인적 이익을 목적으로 고의적인 갱신회피등 회사에 불이익을 초래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 피해 보상금과 10년 중 이미 광맥을 채굴한 기간을 뺀 나머지 기간 동안 G-Shovel사가 자유로이 채굴을 할 수 있게 된다.’라고 단서 조항을 단다. G-Shovel사는 이 요청을 받아들이고 즉시 컨소시엄 구성에 들어간다.

이 두 거대 컨소시엄의 탄생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각종 이권을 노린 사람들이 너도나도 광맥 주위의 마을로 몰려들었다. 사막에 외부인의 유입은 가난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한동안 마을이 활성화되어 지역민들에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하지만, 차가운 현실은 이들의 꿈을 산산조각 냈다. 외부인과 함께 들어온 자본은 주민들이 소유했던 토지, 상권을 박탈해갔고, 현지인들은 예전보다 더한 가난에 시달리게 되어 생계를 위해 외부인들 밑에서 일을 하거나, 범죄조직에 유입되었다. 범죄조직의 증가와 거대화로 납치, 암살 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치안은 엉망이 되어 점차 사막도시를 황폐화 시켜갔다. 세계 언론들은 사하라 사막 북부에서 벌어지는 현 사태에 유감을 표명하며 자국민을 보호를 위해 군대를 파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NAF와 EAU를 테두리로 각각의 평화유지군이 편성되어 사하라북부의 치안 유지를 위해 파견 되었다. 이런 혼란 속에, 컨소시엄 구성을 끝낸 Electric Volcano Union(EVU)과 G-Shovel Union(GSU)은 광맥의 개발과 회사지부의 안전을 위해 Security Guards을 편성한다. NAF와 EAU연합군의 전역, 퇴역 군인들로 구성된 이 경비들은 회사의 안전을 위한 Security Guards라고 대외적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경쟁업체의 견제와 무력진압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현지로 파견된 두 세력은 더 많은 영향력 확보를 위해 움직이다 결국 무력 충돌을 일으킨다. 두 단체의 싸움은 사실 NAF와 EAU의 대리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군대 세력의 비호를 받는 이들의 전투는 비밀 혹은 범죄자 집단과의 무력충돌이라는 왜곡된 정보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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